김수산 꿈

물이 반쯤 들어찬 똑똑한 남자의 집안에 있다.

과학자의 집. 그를 취재하는 업무를 맡았지만 그는 설명하지만 듣지 않는다. 

무엇보다 집에 물이 들어찬 것에 일단 신기해서 그리고 물이 빠지는 과정도 설명해주었다. 그는 암묵적 천재다. 그 곁에 존경하는 눈빛을 보내지만 수염도 정리되지 않은 그가 탐탁치않기도 하다. 계속해서 그를 따라 다니며 그 허름한 집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. 그동네는 마치 폐허같지만 곳곳 새롭고 안락하고 색체가 어둡고 기묘하다. 이 전체가 실험체인가 싶다가도 그저 허름한 동네같기도 하다. 그가 계속 설명하는 와중에 흘린 표정에서 예전 동창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다. 이름을 확인했다. 그였다. 전학을 갔던 그가 바로 이이였다. 아버지가 과학자에 재력가로 그는 늘 무언가 숨기는 듯한 말투를 갖고 있었던 기억이다. 어느날 문득 전학을 가버렸다. 친절하진 않았지만 남자다웠다. 그가 이 털보과학자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. 급속도로 가까워졌다. 

그의 이름은 실제로 동창이었던 김수산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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